의료관광은 건강과 안녕을 도모하기 위한 여행의 형태로 시작되었고,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초기에는 물의 영적 치유효능에 대한 믿음으로 먼 거리 여행을 하게 되었다. 기원전 1700년경 히포크라테스는 물이 치료를 위한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하였다. 기원전 300년경에는 많은 사람이 흑해를 방문하여 물, 공기, 진흙을 이용한 치유를 경험하였다. 지중해의 사람들은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성지인 펠로폰네소스의 에피다우로스로 순례 여행을 다녔다. 로마 시대에는 넓은 지배영토에 목욕시설을 설치하였고 정치와 철학을 논하는 일종의 사교장으로 활용하였다.
또한 로마인들은 치료의 목적을 가지고 바닷가나 온천으로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도 하였다. 로마인들은 성지에서의 목욕을 통해 신의 계시와 보살핌을 받게 되고 이를 통해 몸이 정화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로마 제국의 멸망 후, 질병이 온천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확산하여 수백 년간 많은 온천이 사라지게 되었다.
9세기에 이르러서 로마식 목욕문화에 이슬람식 목욕문화가 접목되어 터키식 증기 사우나인 하맘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목욕에 종교적 정화의식이 더 가미되었다. 이떄까지 주류를 이룬 여행은 물의 효능을 찾아 떠나는 형태를 취했고, 그 주요 동기는 신체적 치료보다는 영적 치료에 있었다. 결국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새롭게 하고자 하는 순례 여행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는 유럽에서 온천요법이 일종의 의학적 치료 방법으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이는 치료를 목적으로 광천수를 이용하여 온수 목욕, 자연 증기 목욕 등을 하는 것인데, 주로 이태를 지역에서 발달하였다.
1553년 베네치아에서 발간된 스파숍 디렉터리는 200개가 넘는 스파를 소개하고 있었디. 18세기에는 해수의 치료 효과가 밝혀져서 해수 요법이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이는 바다의 영양성분들을 이용해서 인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치료나 예방법을 의미하며 주로 프랑스에서 인기가 있었다. 이 치료법은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되었고 그리스 시대에는 진흙까지 첨가하여 이용하게 되었다. 신이나 바닷가로 치유 여행을 가는 기후요법도 등장하였다. 맑은 공기가 건강과 안녕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으로 인해 결핵환자는 산으로 가고 기관지염이나 관절염 환자는 바닷가로 가기도 하였다. 19세기에는 오늘날의 마사지 치료가 새롭게 부상하였고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여행객이 증가하였다. 이는 특히 스웨덴에서 발달하였다. 아시아에서는 태국이 타이마사지로 유명하며 2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런 마사지는 " 장수의 지식 " 이란 의미를 갖는 아유르베다에서 유래하였는데 이는 인도의 전통적인 대체의학으로서 기원전 5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사지도 신체와 영혼을 치유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20세기 들어서는 의학적 치료를 목적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주로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의 앞선 의료기술의 혜택을 보고자 방문하는 의료관광객이 주를 이루었고 이들은 소수의 부유층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서구의 의료기관들은 주로 민간부문의 병원들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1990년대 들어서 큰 변화를 경험하였다. 의료관광의 흐름이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바뀌었다. 선진국 내에서의 비싼 의료비, 오랜 대기시간 등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동시에 개발도상국의 의료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의료관광 흐름의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쿠바, 멕시코 등이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가지고 의료관광 시장을 개척하게 되었고 이어서 태국, 싱가포르, 인도와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 급부상하게 되었다. 아시아 시장의 급부상 이면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작용하였다.
첫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1997년 발생한 태국 바트화의 폭락은 인도네시아, 한국 등의 아시아 각국에 연쇄적으로 금융위기를 초래하였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경제를 되살리기 위하여 동남아시아의 나라들은 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구하였다. 이런 정책의 일환으로 각국 정부는 의료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되었고 아시아는 빠른 시간내에 의료관광의 새로운 목적지로 부상하게 되었다.
둘째, 의료기관과 인력의 고급화와 국제화가 빠르게 이루어졌다. 의료관광을 추진하는 아시아의 많은 병원이 JCI 인증을 받았다. 태국의 범룽랏 병원의 경우, 200명의 의사가 미국 의사면허증이 있다. 즉 선진 외국의 의료인력을 대거 유치하여 빠른 시간 내에 선진 의료기술과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었다.
셋째,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로 인해서 유럽과 아랍에서 미국으로 가던 의료관광객들이 아시아 쪽으로 방향을 돌리게 되었다. 9.11테러로 인해서 미국 비자 발급 절차가 까다롭게 되었고 미국 내 반아랍 정서로 인하여 기존의 의료관광객들이 대안을 찾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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