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이 국가에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를 분석하겠다. 여기서는 의료관광이 목적지 국가의 경제, 국민, 보건산업 등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 다루겠다.
국가경제
의료관광은 국가에 주요한 외화수입원이 될 수 있다. 한 통계자료에서 의료관광객이 소비하는 돈이 일반 관광객의 2배 이상이라고 하였다.(jorgensen.2007)
한국의 경우, 대형병원의 외국인 입원환자 평균 진료비가 2008년에 1,180만원으로 2007년의 일반 관광객 평균 지출액에 비해서 10배가 되었다.(우봉식,2009)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의 의료관광 국가들은 주로 개발도상국 수준의 국가이기에 외화수입에 따른 재정적 혜택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의료관광은 주로 민간부문의 의료기관들을 통해서 발달해 왔다. 그러나 인도와 태국과 같은 나라들의 경우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또한 직간접으로 민간부문에 대한 투자를 통해서 지원해 왔기 때문에 의료관광이 국가의 재정에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면 의료관광객이 쿠바에 와서 쓰는 연간 2천만 달러가 국가재정에 도움이 되고, 이를 통해 쿠바 국민들을 위한 건강보험의 중요한 재원이 된다.
국민
일련의 연구자들은 의료관광객을 통해 의료기관이 얻게 되는 수입의 일부가 결국은 자국민을 위한 의료서비스 제공에 교차보자 된다고 주장하였다. 의료관광객 유치를 통해 자금여력이 생긴 의료기관이 공적의료서비스의 일정 부분을 책임짐으로써, 공적재원의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의료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인 민간의료기관이 얻게 되는 자금이나 서비스 질 향상과 같은 혜택이 공공의료기관까지 확산되는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자국민의 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지기보다, 오히려 자국민이 질 좋은 서비스에 저렴한 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고 보았다. 또한 의료관광을 통해 재정상태가 좋아진 정부는 국민보건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자금을 투자할 수 있게 되고 결국 이는 국민의 건강증진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 견해에 대하여 낙수효과는 낙관적인 기대일 뿐이고 현실적으로 의료관광의 수입이 교차보조되는 일은 거의 없든지 혹은 있더라도 미미할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제기 되었다. 이들은 의료관광에 집중하는 민간의료기관이 공공의료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의료관광에서 얻어진 수익을 전환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인도의 민간 병원이 정부의 지원에 대한 대가로 입원환자의 25%와 외래환자의 40%에 대해 무료진료를 제공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하였다.
보건산업
의료관광 목적지 국가는 의료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하여 의료기관 인프라의 개선, 의료기술의 발달과 의료인력 육성에 큰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첫째로 의료관광이 의료기관 인프라의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겠다. 여기서 의료기관 인프라는 의료기관의 시설, 서비스 프로세스, 운영방식 등을 의미한다.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많은 병원이 JCI 인증을 받고 있다. JCI는 의료서비스의 과정을 평가하여 인증해주는 국제적인 병원인증기관인데, 이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병원들은 국제적인 수준의 서비스 프로토콜을 갖추게 된다. 최근에는 외국병원에서의 감염 리스크가 이슈화 되면서, 병원들의 전반적인 시설이 국제적인 수준으로 개선되고 감염관리시스템이 강화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외국 환자를 위한 병원 내 식단의 개선, 종교시설의 설치, 편의시설의 개선 등의 노력이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의료관광에 집중하는 일부 병원에서의 이런 인프라 개선 노력은 결국 여타 모든 병원에도 시범효과를 발휘하여, 목적지 국가 내의 전반적인 의료인프라의 질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의료관광 지지자들은 주장하였다.
둘째로 의료관광은 목적지 국가의 의료기술 발달을 자극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시장에서 가격만으로 인도나 태국 등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심장수술과 같은 고도의 의료기술을 요구하는 분야를 발전시키게 되었다. 또한 싱가포르의 일부 병원은 샴쌍둥이 분리수술과 같은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인도의 일부 병원은 미국에서 아직 인증되지 않은 로봇관절대체술을 발전시켜서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처럼 의료관광시장에서 국제적인 브랜드를 구축하고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의료관광 국가의 의료기술은 발전하게 된다.
셋째로 의료관광은 국가의 의료인력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의료관광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수준 높은 의료인력의 지속적인 공급과 유지가 중요하다. 특히 의료관광이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에서 의료인력의 질 향상을 위하여 교육기관의 질 향상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태국의 한 대학교의 간호학과는 스웨덴, 캐나다, 호주, 미국 등의 대학과 학생교환 과정을 만들었다. 싱가포르의 국립대학은 미국의 듀크 대학교와 공동으로 의대대학원 과정을 개설하였고, 말레이시아의 선웨이 대학교는 호주의 모나슈대학교와 의대학생 교육을 위한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의료인력 양성 교육기관의 국제적인 교류는 수준 높은 의료인력의 체계적인 공급을 가능케 해서, 궁극적으로 의료관광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한 여러 나라의 외국인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의료진들이 다양한 질병구성을 경험하게 되고, 이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임상적 기술이 향상된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양성 이외에도 환자 수의 증가는 의료진의 치료경험을 풍부하게 하여, 의료기술 수준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이 외에 해외를 나갔던 의료인력이 의료관광을 통해 경쟁력을 갖게 된 모국으로 되돌아오는 역 두뇌유출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결국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터득한 높은 의료기술과 경험을 갖고 의료인력이 돌아와서 자국의 의료기관에서 일하게 됨으로써 단기간에 선진 의료문화와 기술이 전수된다. 태국이나 인도의 경우, 외국의 의사면허증을 가진 인력이 귀국함으로써 단기간 내에 의료인력의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도 해외로 이주했던 의료인력을 모국으로 유치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의료관광을 통한 자국 의료시장의 국제화는 능력 있는 의료인력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자국에 머물게 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의사나 간호사 같은 의료인력의 해외 두뇌유출로 의료인력부족의 문제를 심각하게 겪고 있는 필리핀에서는 의료관광의 활성화가 의료인력의 해외유츨 막는 해결책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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