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객을 유인하는 요인으로 다음의 6가지를 고려할 수 있다. 의료관광객의 효과적인 유인을 위해서는 각 나라나 개별 병원이 어떤 유인요인을 강점으로 가졌는지 객관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1. 높은 의료 수준
의료관광을 유발하는 오래된 요인은 의료수준의 차이다. 목적지 국가의 높은 의료수준은 외국인 환자를 유인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미국, EU 국가들은 높은 의료수준으로 아시아, 중동 등의 환자들을 유인하였다.
미국에는 의료관광객들이 높은 의료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방문한다. 2006년도에 108.000명의 외국인이 치료를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병원 인터뷰 조사에서 의료관광객의 국적이 주로 중동, 캐나다와 멕시코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다트머스 대학부속 히치콕 메디컬센터나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은 의료의 질 지표를 인터넷상에서 공개함으로써, 환자들이 병원의 의료수준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미국의 일부 병원은 전체 환자의 5% 정도인 외국인 환자에게서 수익의 50% 이상을 확보하기도 하였다,
한편 의료관광의 새로운 목적지로 부상한 동남아시아나 중남미 국가들은 선진국과 비교해 자신들의 의료수준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보이고자 노력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JCI와 같은 병원인증을 받아서 국제적인 수준의 의료서비스 질을 확보하고 있음을 가시적으로 보이고자 하였다. 의료서비스 질 확보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반영하여 JCI 인증 프로그램 1999년도에 만들어졌고, 50개국 450개 의료기관이 인증을 받았다. 이 외에도 일부 병원들은 미국 병원과 네트워크 관계를 구축하여 자신들의 병원이 국제적인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미국의 병원들은 외국으로 네트워클 확장하고 있는데, 캘리포니아의 애드번티스 헬스 시스템은 10여 개의 개발도상국에 병, 의원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코넬의과대학은 카타르에 의과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 시스템 이외에도 의료진의 수준이 세계적임을 보이기 위해 일부 병원들은 자신들의 의료진이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교육 받았거나 의사면허증이 있음을 광고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태국의 범룽랏 병원은 미국 의사면허증이 있는 의사가 200명이나 있다고 광고를 한다.
2. 낮은 의료비
의료관광객을 유인하는 데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낮은 의료비이다. 태국, 인도와 같은 동남아시아의 국가들, 멕시코와 같은 중남미 국가들은 낮은 의료비를 경쟁력의 요소로 갖고 있다. 딜로이트가 실시한 의료서비스 고객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의료비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면 해외로 나갈 용의가 있다고 답하였다.
미국에서 88,000달러 하는 관상동맥우회술이 인도에서 9,500 달러이다. 또한 미국에서 체외수정이 15,000달러 하는 데 비해서 인도에서는 3,300 달러이다. 주요 시술의 평균 비용절감을 나라별로 비교해 보았는데, 미국에 비해 싱가포르나 한국에서 30~45%, 태국이나 터키에서 50~70%, 인도나 말레이시아에서 65~90% 정도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중남미 국가들의 경우, 미국에 비해서 멕시코나 코스타리카가 40~65% 정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짧은 대기시간
의료관광을 유발하는 요인 중의 하나가 긴 대기시간이기에, 목적지 국가에서의 신속한 진료예약 및 프로세스 의료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한국, 싱가포르, 태국, 인도 등의 병원은 의료관광객을 위한 패스트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를 위해서 별도의 병동이나 안내 공간과 같은 시설뿐만 아니라 별도의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어서 외국인에게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높은 의료비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환자들에게는 적시의 의료서비스를 가까운 거리에서 받을 수 있는 목적지 국가로 매력이 있다. 또한 미국의 환자를 유인하기 위하여 멕시코는 국경도시의 출입국 검문소에 의료관광레인을 만들어서 양국을 오가는 의료관광객의 출입국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였다.
4. 의료 서비스 선택 폭
목적지 국가의 서비스 선택 폭이 넓다는 것도 의료관광객의 유인요인이 될 수 있다. 이의 구체적인 상황은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의료관광객들의 자국에서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서비스가 목적지 국가에서 이용이 가능하다면 외국인 환자들은 필요에 의해 방문하게 된다. 예를 들어, 자국에서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외국인 환자에게 러시아는 전반적인 의료서비스 수준이 낮기 때문에 매력적인 의료관광 목적지 국가는 아니다. 그러나 러시아에 줄기세포 치료와 같은 다른 대안이 있다면 설혹 검증 되지 않았더라도 마지막 시도로 외국인 환자는 러시아를 방문하고자 할 것이다.
둘째로 의료관광객들의 자국에서 접근이 가능한 서비스일지라도 목적지 국가가 그런 서비스의 원조국가일 경우 외국인 환자들은 이곳을 방문할 것이다. 예를 들어, 요가는 어떤 나라에서나 경험할 수 있지만 외국인 환자들은 요가의 원조국가인 인도를 방문하여 현지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요가를 체험하고자 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한방과 서양의학의 통합진료는 외국인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대안으로 인식될 수 있다. 최근에는 보완대체의학이 의료관광상품 구성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인도, 중국, 한국, 독일과 같이 보완대체의학적 요소를 갖고 있는 나라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5. 의료진에 대한 친숙성
의료관광객이 목적지 국가를 선택할 때, 특정 국가 출신의 의료진과 친숙하다면 해당 국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인들이 인도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들이 이미 영구에서 인도 출신의 의사들을 봐왔고 친숙하여 그들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의사의 25%가 외국의 의과대학 졸업자들이라 외국인 의사에 익숙해 있다. 또한 미국에 이스패닉 인구가 5천만 명이 넘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이미 이들의 문화에 익숙해있다. 이런 이유에서 미국인들은 멕시코로 의료관광을 가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덜하다. 즉 특정 인종과의 친숙성은 해당 국가의 의료진이 수준에 대한 염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
6. 여행상품과의 패키지
의료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목적지 국가의 의료서비스 자원과 관광자원의 패키지화를 통한 독특한 브랜드 구축에 있다. 높은 의료수준을 통해 의료관광객을 유인하는 선진국들과 달리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국가들은 의료서비스를 자국의 관광자원과 결합시키는 차별화된 전략을 동원하였다. 태국의 경우, 원래 관광지로서 브랜드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었다. 태국은 자국의 관광인프라를 의료기술과 접목하여 패키지화 하였고 이러한 결랍은 의료관광객이 의료서비스와 동시에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태국을 인식하게 만들었다. 쿠바는 해변의 수박, 자전거 투어와 하나바 시의 야경관광 등을 의료서비스와 접목한 상품을 개발하였고, 이는 의료서비스와 레저를 동시에 즐기고자 하는 고객층의 관심을 끌었다. 남아공은 성형수술과 같은 의료서비스와 사파리관광 상품을 패키지화하여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였고, 의료관광객은 가격 때문이 아니라 패키지상품의 특이성 때문에 방문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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